• Total : 2391349
  • Today : 966
  • Yesterday : 1060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520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4318
282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4322
281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4326
280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4328
279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4329
278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4329
277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4330
276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4332
275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4332
274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4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