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65
  • Today : 943
  • Yesterday : 927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57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959
112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2960
111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2961
110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2964
109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2971
108 10월 [1] 물님 2009.10.12 2973
107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2979
106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2982
105 유혹 [3] 하늘꽃 2008.04.23 2993
104 담쟁이 물님 2014.05.13 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