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878
  • Today : 683
  • Yesterday : 93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52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491
182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490
181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488
180 이별1 도도 2011.08.20 2487
179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487
178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86
177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485
176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482
175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81
174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