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의 작품 심보익권사님 傘壽산수(8세) 생신
2008.09.21 19:13
<어머니 심보익 권사님>
어 머 니
이건 아니야
이건 나로 사는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흔들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 가슴의 산천들이 깨어날 때
늘 예배당의 마루를 눈물로 적셔온
당신의 눈물이
내 열병의 이마 위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길은 너무나도
좁은 길이었습니다
한 곡조의 선율이 지나가고
또 다른 선율의 음률이 이어지듯
그렇게 이어져 온 파란의 세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의 주름은 깊기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궁처럼 좁은
그 길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여기
눈물과 탄식과 죽음을 넘어선 자리
내가 당신을 낳아주는 자리
그리하여 당신은 나의 딸이 되고
영원한 누이가 되는 자리
지금 여기에서
홀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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