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53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4290 |
| 252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4450 |
| 251 | 하늘 냄새 [1] | 물님 | 2011.10.10 | 4372 |
| 250 | 벼 - 이 성부 [1] | 물님 | 2011.10.03 | 4154 |
| 249 | 당신에게 말 걸기 [1] | 물님 | 2011.09.26 | 4626 |
| 248 | 낙타 [1] | 물님 | 2011.09.19 | 4776 |
| 247 | 김남주, 「추석 무렵」 | 물님 | 2011.09.14 | 4114 |
| 246 | 이별1 | 도도 | 2011.08.20 | 4664 |
| 245 | 오래 되었네.. [1] | 성소 | 2011.08.10 | 4416 |
| 244 | 雨期 [1] | 물님 | 2011.07.29 | 4705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