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6661
  • Today : 911
  • Yesterday : 859


최영미, 「선운사에서」

2012.03.05 08:14

물님 조회 수:3145

최영미,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_ 최영미 - 1961년 서울 출생.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등을 출간함. 이수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900
282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903
28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907
280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2910
279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2911
278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914
277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914
276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916
275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919
274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