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324
  • Today : 202
  • Yesterday : 927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434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감각 요새 2010.03.21 2358
332 행복 요새 2010.07.20 2362
33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363
330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363
329 음악 [1] 요새 2010.03.19 2363
328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373
327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2376
326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376
325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376
324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2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