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983
  • Today : 830
  • Yesterday : 988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664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2580
132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579
131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576
130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576
129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2575
128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2574
127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572
126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2571
125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571
124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