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288
  • Today : 754
  • Yesterday : 1259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602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602
342 [2] 요새 2010.09.09 1606
341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1608
340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610
339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1610
338 이별1 도도 2011.08.20 1614
337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1615
336 풀꽃 [1] 물님 2010.12.30 1615
335 감각 요새 2010.03.21 1617
334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