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91
  • Today : 968
  • Yesterday : 110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469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4277
122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4271
121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4270
120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4270
11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4266
118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4266
117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4265
116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4265
115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4265
114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4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