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에서 >
폭염에 지친 풀잎들은 길섶으로 비켜나고
잎들은 막바지 긴 호흡을 합니다
그렇게도 큰 그늘 드리워 주던
청정 솔은 산새 놀이터가 되어 하얀 양털 구름 앉아 휴를
즐기는 시름한 저녁놀에
한가한 시골 산막 연기는 넓고 높은 하늘로 봉화처럼
피어올라 산그늘 드리우고
나는 봉화 연기 끝 자락에서 하늘 여행을 합니다.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벽 화폭에 산수화 그리어 걸어 두고
가을에 농부가 결실을 수확하듯-
나는 시 하나를 써 보고 싶다.
소시적 일기처럼 그저 순수한 맘으로
긴~ 글이든 ...
짧은 글이든 ...
아니 낙서여도 좋으리라.
그저 펜이라도 들고 있으면 마치 동인이 되는 것처럼
더하여 옆엔 차 한잔 놓여 있어도 좋으리라.
간밤 귀뚤이 소리는 나의 내면 깊숙한 곳 까지 귀가 열려져
그간 듣지 못했던 선들이 보지 못했던 색들이
하나 둘 고개 들어 나를 일깨워 주는 것은
아마 서쪽으로 가는 가을 산새들의 날개 짓인가 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들이 하나의 길로 이어지듯
나와 관계했던 모든 것들과 함께
결이 있었고 함께하는 판이 되어 주었기에 참 아름다운
시간 이었다고 회상하며......
오늘 하루의 짐들을 내려 놓으며 맑은 공기에 취하고 호흡하며
작은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다져본다.
이렇게 칠보산 자락에서 석양을 바라 볼수 있음에
감사하고 감탄하며 사랑할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볼수 있다는 것은
아직 내 안에 세포 분열이 심장이 폐부의 혈관이 요동치고 있음이리라.
아주 작은 것 까지도 다 내려 놓고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감탄 하며 나에 색과 선들을 빛으로 승화하면
행복은 그렇게 멀리에 있지 않으리라.
오늘 코스모스 피어있는 가을 들길과 가을 하늘이 유난히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나만의 가을이 아니겠듯이
쉬어가는 저 구름에게 물으련다.
너는 지금 행복하지?
이런 가을 하늘을 잠시 만이라도 함께하자고
잠시 만이라도 도반님들과......
불재 도반님 강녕 하소서.
불재 보름달 축제를 멀리서 츄카츄카 드립니다.
칠보산에서 ..............샤론-자하 배
샤론님, 칠갑산에 잘 계시는군요.
계시는 곳 풍경이 잘 그려지네요.
하늘과 구름, 산과 그늘, 풀과 나무, 선과 색 등등
불재를 그리는 마음이 잘 전해지네요, 한번 다니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