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불재
2010.04.14 21:58
할 미 꽃
손자손녀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줏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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