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044
  • Today : 891
  • Yesterday : 988


물.1

2010.07.22 19:55

요새 조회 수:2480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행복 요새 2010.07.20 2526
322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527
321 감각 요새 2010.03.21 2527
320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2530
319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531
318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533
317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534
316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535
315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536
314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