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490
  • Today : 394
  • Yesterday : 94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643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2512
7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510
71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2509
70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507
6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498
68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495
67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2487
66 음악 [1] 요새 2010.03.19 2484
65 물.1 [3] 요새 2010.07.22 2484
64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2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