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715
  • Today : 1332
  • Yesterday : 1060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4224

강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624
222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4619
221 희망 [8] 하늘꽃 2008.08.19 4619
220 배달 [1] 물님 2009.03.12 4610
219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4604
218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4598
217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4593
216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4589
215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4587
214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458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