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3 |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 물님 | 2022.01.08 | 4686 |
302 | 짧은 전화 긴 여운 - 오리지날 버전으로 [3] | 도도 | 2009.09.28 | 4685 |
301 |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 포도주 | 2008.05.23 | 4664 |
300 | 세상의 등뼈 | 물님 | 2011.06.13 | 4656 |
299 | 사랑하는 별하나 [1] | 불새 | 2009.09.24 | 4653 |
298 | 꽃자리 | 물님 | 2013.02.14 | 4651 |
297 | 벚꽃이 벚꽃에게 [3] | 운영자 | 2008.04.17 | 4642 |
296 | 가을의 기도 -김현승 | 물님 | 2011.10.18 | 4637 |
295 | 자리 [2] | 물님 | 2013.01.31 | 4636 |
294 | 어떤바람 [2] | 제로포인트 | 2016.04.04 | 4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