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85
  • Today : 963
  • Yesterday : 927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2603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586
202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585
20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585
200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583
199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582
198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2579
197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579
196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578
19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2577
194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2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