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320
  • Today : 1101
  • Yesterday : 1297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4065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4349
222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4349
22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4358
220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4363
219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4363
218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4364
217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4365
216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4367
215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4368
214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4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