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노래
2010.07.28 01:38
이해인
1
구름도 이젠
나이를 먹어 담담하다 못해
답답해졌나?
하늘 아래
새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다고
감탄사를 줄였나?
그리움도 적어지니?
괴로움도 적어지지?
거룩한 초연함인지
아니면 무디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대답해주겠니?
2
나의 삶은
당신을 향해 흐르는
한 장의 길고 긴
연서였습니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여러 형태의 무늬가 가득하여
삶이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나는
열심히 당신을 찾고 있군요
내 안에는 당신만 가득하군요
보이는 그림은 바뀌어도
숨은 배경인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나는 구름으로 흐르며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꽃 꺾어 그대 앞에 [1] | 구인회 | 2010.01.30 | 2783 |
192 | 산수유 댓글 | 심영자 | 2008.03.29 | 2786 |
191 | 호수 -문병란 | 물님 | 2012.05.23 | 2788 |
190 | 석양 대통령 | 물님 | 2009.05.13 | 2790 |
189 |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 요새 | 2010.03.19 | 2795 |
188 | 한동안 그럴 것이다 | 물님 | 2011.05.05 | 2796 |
187 | 이장욱, 「토르소」 | 물님 | 2012.03.27 | 2797 |
186 |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 운영자 | 2007.08.19 | 2798 |
185 | 초파일에 [2] | 도도 | 2009.05.02 | 2800 |
184 |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 구인회 | 2010.07.27 | 2801 |
여름 하늘의 구름이 그렇게 예쁜 줄 몰랐다는 요새님이 남기고 간 이야기가 귓가에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