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031
  • Today : 897
  • Yesterday : 1075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790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840
242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2845
241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848
240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849
239 신록 물님 2012.05.07 2850
238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850
237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851
236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854
235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855
234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