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724
  • Today : 712
  • Yesterday : 916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2883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715
172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715
171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714
170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713
169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712
168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705
167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704
166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703
165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703
164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