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715
  • Today : 381
  • Yesterday : 933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154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073
292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078
291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2081
290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081
28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082
288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083
287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085
286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087
285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090
284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