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241
  • Today : 583
  • Yesterday : 1410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335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342
132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341
131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341
130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339
129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339
128 배달 [1] 물님 2009.03.12 1338
127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337
126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336
125 음악 [1] 요새 2010.03.19 1336
»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