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585
  • Today : 1051
  • Yesterday : 1259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1700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646
322 배달 [1] 물님 2009.03.12 1647
321 행복 요새 2010.07.20 1647
320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648
319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648
318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1649
317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649
316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650
315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1651
314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