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700
  • Today : 775
  • Yesterday : 1142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3103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843
292 시론 물님 2009.04.16 2844
291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848
290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849
289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850
288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2852
287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2853
286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857
285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857
284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