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580
  • Today : 385
  • Yesterday : 932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435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2558
232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2557
231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551
230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2551
229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550
228 거울 물님 2012.07.24 2545
227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2543
226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2538
225 물님 2011.01.25 2536
224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2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