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칼들고 살았구나"(8.23)
2009.08.24 14:53
내가 칼 들고 살았구나(시편1편)
인간은 못된 짓을 남한테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한테 많이 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본성이 있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공격하고 타인을 공격한다.
자기를 억압하고 비난하고 원망하는 식으로 자신과 타인을 못살게 군다.
이슬람 국가 키르키르스탄 등 중앙아시아는 원래 기독교의 영향아래 있었다.
시리아의 주교 레스토리우스를 따르는 사람들의 교회였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교황과 시리아의 주교 레스토리우스의 교리논쟁이 있었다.
그 교리논쟁의 내용인 즉 예수님은 하느님이시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란 교황청의 주장에 대하여
레스토리우스는 예수님은 하느님의 성령이 임해서 그리스도가 되신 분이며
마리아의 어머니가 하느님의 어머니란 표현도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힘깨나 쓰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고 힘으로 누르려고 하듯이
로마 교황은 절대 권력에 반한 시리아를 가만두지 않고 군대를 보내 피바다를 만들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이란지방으로 피난하여 왔는데
로마와 오랜 적대관계를 가졌던 이란도 이들이 혹 스파이는 아닐까 우려하여
신앙이 다른 이들에게 박해를 가한다.
그리하여 레스토리안이 살기 위해 피난 온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다.
로마의 교회는 로마의 정치 권력과 붙어 다녔다.
반면에 동방교회는 이런 시비가 없었다.
정치권력과 아무 상관 없이 수련과 수행의 연속이었고, 영성이 녹아 있다.
마르틴 루터도 레스토리우스의 교리는 개신교 교리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바 있다.
이렇게 레스토리우스의 전통이 중앙아시아의 이슬람에 그대로 전수됐다.
“이웃을 네 몸처럼 섬기라”는 말씀은
자기 자신을 고귀하고 존귀하게 여기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자기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어찌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을 평화롭게 하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다.
텐에니어그램 수련에 참여하시는 하와님이 수련과정을 통해서 날마다
심각한 얼굴이 풀어져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일리가 있는 제안이다. 긴장과 삼각한 얼굴이 풀어져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현실적으로 들려다 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사실 수련과정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어리석게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것 때문에 내 얼굴이 풀어지고 평안해 지는 것이다.
이 세상과 내존재가 요구하는 것에 상충되고 망가지고 무너진 끝에
이게 뭔가? 하는 자각과 동시에 성찰과 선언들이 이어지게 된다.
즉 존재의 요구, 하느님의 요구에 대한 자각이 생긴 것이다.
자기 자신에 상처주는 원인을 보면 어린 시절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어린 시절의 상처와 화해하게 되면 다 풀어지게 되어 있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웅크리고서 또 껍데기로 포장하고 있게 되면
자신과 남에게 끊임없이 상처 주게 되어 있다.
자기 자신의 아픔을 견디기 위해서 그 아픔을 억압하다, 끝내 감각을 죽이게 된다.
그것은 자기 실체와 고통에 대한 저항일 뿐이다.
감각이 죽으면 감성이 죽고 감성이 죽게 되면 영성이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감각이 죽는다는 것은 영혼의 싹이 다 뭉개져 버린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자기 자신을 증오하는데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고 하셨다.
고양이 새끼를 사람들이 만져주지 않으면 다 들고양이가 된다.
이 새끼를 어루만져주게 될 때 집고양이가 되는 것이다.
사람인들 다를 바가 뭐가 있겠는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품속에서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렸을 적 엄마의 젖을 빨아 본 적이 없는 마약 중독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육체적인 처벌 뿐 만아니라 정반대 되는 경우도 아이들의 공격성과 관련 있다.
이런 애들이 패륜적인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나 지침, 사랑으로 훈육할 수 있는
부모를 만난 그룹들이 공격성이 가장 적다.
내가 홀로 있을 때 나도 모르게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있는가?
내 생각과 느낌이 못된 짓이나 일삼고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내 기억, 유형무형의 기억들이 나를 얽어매고 있는지 잘 들여다 봐야 한다.
이루지 못할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자기 자신을 자학하는 경우가 참 많다.
하느님의 영광은 살아있는 영광이다.
다름 아닌 지금의 나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은 우리에게 있다. 내가 곧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자다.
하느님은 삶의 모든 조건들을 다 주셨다.
이런 것을 감사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여기 있음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느님의 눈이 뜨고 영적인 시력이 회복되면
“내가 칼 들고 살았구나”라는 성찰과 동시에
최소한 나에게 못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나를 태어나게 한 것으로 끝난 거다. 그 이상은 덤이다.
자기자학이야말로 “참으로 못된 짓이구나” 라는 깨우침이 있어야 한다.
2009.8.23일 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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