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물
2008.07.21 09:50
여물
인간님네 소막에서 바라 본
소의 눈망울에는
번뇌가 없었다.
송아지도 어미소도
한가롭게 여물을 씹고
잠 잘 때 잠만 자고 있었다.
이 밤에 잠 못들고 뒤척이는 것은
사람 뿐이겠지
번뇌의 여물 먹고 사는
인간 뿐이겠지.
물
댓글 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3 | 시론 | 물님 | 2009.04.16 | 1414 |
112 |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 물님 | 2012.01.13 | 1413 |
111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1413 |
110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1412 |
109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1412 |
108 |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 | 구인회 | 2010.07.27 | 1412 |
107 | 동시 2편 | 물님 | 2012.03.02 | 1411 |
106 | 이장욱, 「토르소」 | 물님 | 2012.03.27 | 1410 |
105 | 세상의 등뼈 | 물님 | 2011.06.13 | 1410 |
104 | 사랑 | 요새 | 2010.12.11 | 1410 |
그렇게 지새는 밤이 있어 물님의 가슴은 빛이 나는게 아닐까 .. 생각해봅니다.
빛나는 가슴에도 번뇌의 여물이 있음이 참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물님에게는 번뇌도 시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