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53
  • Today : 858
  • Yesterday : 932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2626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아프리카로 가는 길 이병창 2005.09.05 4294
402 바다는 이병창 2005.09.05 3857
401 동해 낙산 이병창 2005.09.05 3926
400 매미 소리 속에 매미가 있다 이병창 2005.09.05 3807
399 아들에게 이병창 2005.09.05 4043
398 편지 solpami 2005.10.01 3853
397 비상하는 님은 아름답습니다. 김경천 2005.10.11 3843
396 모서리를 읽다 김경천 2005.10.11 3751
395 알마티 가는 길 [1] 물님 2005.12.17 4265
394 쉼표이고 싶다 운영자 2006.01.09 3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