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83
  • Today : 888
  • Yesterday : 932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2633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479
152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479
151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478
150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478
149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2478
148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477
147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476
146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474
145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474
144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2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