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143
  • Today : 804
  • Yesterday : 934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2531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531
162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2535
161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2536
160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2537
159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541
158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2542
157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543
156 꽃눈 물님 2022.03.24 2556
155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557
154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