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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새꽃 이야기

2016.03.09 07:11

지혜 조회 수:6587

얼음새꽃

 

 

 

강혜윤

 

 

 

기다린 거야

죽기로 믿었던 거야

무엇보다

새롭게 피어날 자신을

 

어둠이

더욱 예민한 촉을 세웠지만

까치발로 젖히고

드디어  

노오란 햇살과 키스를 했지

 

영원히 산다는 것은 말이야

세상에서 구한 밥과 책으로

때에 맞춰

어제를 지워 나가는 거야

 

그 여린 꽃잎으로

친구의 마른 눈빛 흔들다

영으로 돌아가는 거야

 

얼음새꽃 두어 송이 앞에서

숨을 깊이 내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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