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621
  • Today : 456
  • Yesterday : 1043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08.02.06 17:57

하늘꽃 조회 수:2737

카자흐스탄 우스토베

             이  병창

나라를 잃으면 사람도
개가 된다고 했던가  
어느 날  갑자기 개처럼 끌려와
내던져진 고려인의 벌판
살아남기 위하여
오직 한목숨 부지하기 위하여
파 들어간 우스토베의 땅굴 앞에서
나는 망연하게 지평선만 바라보았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십여 만의 생목숨이 죽었다는데
피 묻은 역사의 현장에는
죽어서 말하는 비석들만 줄지어 있다.
까라딸 검은 강물처럼
타 들어간 가슴들을 오늘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여기 비운의 땅에서
통곡의 벽 하나  갖지 못한 조국을 생각한다
지금쯤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는 목청소리로
도배질당할 조국을 생각한다.
일천구백삼십칠년 시월을 기억하라고
또다시 개처럼 끌려 살면 안된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고
우스토베 원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523
142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520
141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519
140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2519
13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2518
138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515
137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514
136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512
135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511
134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