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3 | 그대에게 [3] | 새봄 | 2008.04.03 | 5700 |
352 | 발가락 - 이보름 작품 - [3] | 운영자 | 2008.04.03 | 5518 |
351 | 아이들 [5] | 새봄 | 2008.04.05 | 5249 |
350 |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 운영자 | 2008.04.07 | 5489 |
349 | 산수유 마을 [4] | 운영자 | 2008.04.07 | 5786 |
348 | 불재의 봄 [4] | 운영자 | 2008.04.09 | 5553 |
347 | 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4] | 운영자 | 2008.04.10 | 5799 |
346 | 새 봄 [4] | 운영자 | 2008.04.10 | 5683 |
345 |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 타오Tao | 2008.04.14 | 5553 |
344 | 사월에는 [4] | 운영자 | 2008.04.15 | 59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