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231
  • Today : 848
  • Yesterday : 1060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4931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4406
172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4405
171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4404
170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4402
169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4402
168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4401
167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4400
166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4398
16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4395
164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4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