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52
  • Today : 930
  • Yesterday : 927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475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2885
122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2904
121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2905
120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2923
119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2928
118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2937
117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2943
116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2947
115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2951
114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2955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