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24
  • Today : 902
  • Yesterday : 927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470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391
332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392
331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394
330 감각 요새 2010.03.21 2395
32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396
328 행복 요새 2010.07.20 2397
327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404
326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405
325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2408
324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