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585
  • Today : 1202
  • Yesterday : 106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348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4308
302 행복 요새 2010.07.20 4311
30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4312
300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4313
299 신록 물님 2012.05.07 4315
298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4319
297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4321
296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4322
295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4326
294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4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