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986
  • Today : 791
  • Yesterday : 93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532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502
182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502
181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500
180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2499
179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499
178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498
177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497
176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491
175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91
174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86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