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2282
  • Today : 870
  • Yesterday : 1081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4042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풀꽃 [1] 물님 2010.12.30 4163
182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4164
181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4164
180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4165
179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4165
178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4166
177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168
176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4171
175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4175
174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4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