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184
  • Today : 921
  • Yesterday : 924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211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가람 이병기 -난초- 물님 2013.06.04 3167
82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3169
81 [4] file 새봄 2008.04.03 3175
80 자리 [2] 물님 2013.01.31 3186
79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3196
78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3196
77 기도 [6] file 새봄 2008.03.31 3211
» 낙타 [1] 물님 2011.09.19 3211
75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3214
74 여물 [4] 운영자 2008.07.21 3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