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084
  • Today : 821
  • Yesterday : 924


동해 낙산

2005.09.05 19:18

이병창 조회 수:3908

동해 낙산 방파제의 끝에 서 보니
먼 바다의 배들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늘 여기에서 떠나 여기로
돌아오는 배
문득 절벽위 등판 굽은 소나무가
삶이란 가지런한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 소나무는
모두 수직이었다.
별보다 더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이었다.
오늘 낙산 일몰의 바닷가에 서 보니
구부러진 애환의 소로길을 지나온
세월이 보인다.
나도 등굽은 소나무되어
제풀에 스러지고 있는 파도의
뒷덜미를 바라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꿈 - 헤르만 헷세 물님 2018.08.13 1922
392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1922
391 매월당 김시습 물님 2021.01.19 1924
390 자기 삶의 연구자 물님 2018.06.06 1925
389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물님 2020.08.04 1925
388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 물님 2018.05.09 1926
387 운명 - 도종환 물님 2017.05.21 1928
386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물님 2020.04.29 1928
385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1933
384 행복 - 헤르만 헤세 물님 2021.01.18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