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3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3166 |
202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 물님 | 2009.07.03 | 3166 |
201 | 안개 속에서 [1] | 요새 | 2010.03.19 | 3163 |
200 | 초 혼(招魂) [1] | 구인회 | 2010.01.28 | 3162 |
199 | 눈동자를 바라보며 [1] | 운영자 | 2008.12.28 | 3150 |
198 | 낙화 - 이 형기 | 물님 | 2012.10.23 | 3146 |
197 | 섬진강 / 김용택 | 구인회 | 2010.02.18 | 3145 |
196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3145 |
195 | 배달 [1] | 물님 | 2009.03.12 | 3143 |
194 | 나비 (제비꽃님) [1] | 고결 | 2012.07.05 | 3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