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가을 저녁의 시 [1] | 물님 | 2010.11.18 | 2364 |
242 | 김세형,'등신' | 물님 | 2012.03.12 | 2365 |
241 | 갈 대,, `신경림 | 구인회 | 2010.03.15 | 2366 |
240 | 세상의 등뼈 | 물님 | 2011.06.13 | 2367 |
239 | 빈 들판 - 이 제하 | 물님 | 2012.05.07 | 2367 |
238 | 뻘 | 물님 | 2012.06.14 | 2368 |
237 | 전라도길 | 구인회 | 2010.01.26 | 2371 |
236 | 꽃 꺾어 그대 앞에 [1] | 구인회 | 2010.01.30 | 2371 |
235 | 숯덩이가 저 혼자 [2] | 요새 | 2010.02.04 | 2371 |
234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23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