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144
  • Today : 416
  • Yesterday : 1345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56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4382
272 기뻐~ [1] 하늘꽃 2008.03.19 4384
271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4384
270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4385
269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4386
26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4387
267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4388
266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4390
265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4391
264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4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