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599
  • Today : 1216
  • Yesterday : 1060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54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4365
132 기뻐~ [1] 하늘꽃 2008.03.19 4364
131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4362
130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4361
129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4361
128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4359
127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4358
126 봄날에 [1] 요새 2010.01.01 4357
125 음악 [1] 요새 2010.03.19 4354
124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4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