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657
  • Today : 1123
  • Yesterday : 1259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1960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조문(弔問) [2] 물님 2010.12.26 3169
29 천산 가는 길 [5] file 물님 2010.07.11 3177
28 Sufi Dance - Asha (Denis Quinn) [3] Saron-Jaha 2013.07.24 3221
27 밤새 어깨 밑에서 [4] 물님 2011.03.18 3239
26 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 [93] 물님 2012.02.29 3272
25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물님 2011.03.04 3282
24 그대가 그리운 건 [4] 하늘 2011.01.18 3284
23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3310
22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도도 2021.11.09 3331
21 냉이 밭 [3] [10] 지혜 2013.03.28 3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