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0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1933 |
249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1933 |
248 | 나를 건지러 갑니다(루가5,1~11) [1] | 지혜 | 2011.08.22 | 1934 |
247 | 가을장마 [1] | 지혜 | 2011.08.20 | 1937 |
246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1939 |
245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1940 |
244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1942 |
243 |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 도도 | 2011.10.02 | 1942 |
242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1944 |
241 | 물 [3] | 지혜 | 2011.08.19 | 1945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