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639
  • Today : 603
  • Yesterday : 952


가을 나비

2011.11.09 09:44

지혜 조회 수:3566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환절기 [1] 지혜 2011.08.21 3365
229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3373
228 사과 [1] 지혜 2011.10.08 3376
227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3378
226 오월의 기도 도도 2012.05.24 3392
225 나를 건지러 갑니다(루가5,1~11) [1] 지혜 2011.08.22 3397
224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3403
223 구절초 메시지 [1] 지혜 2011.10.18 3404
222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3407
221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3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