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3515 |
60 | 불재 | Saron-Jaha | 2012.06.09 | 3513 |
59 | 칠월의 바람 [1] | 물님 | 2012.07.13 | 3508 |
58 | 구절초 메시지 [1] | 지혜 | 2011.10.18 | 3503 |
57 | 나를 건지러 갑니다(루가5,1~11) [1] | 지혜 | 2011.08.22 | 3489 |
56 | 오월의 기도 | 도도 | 2012.05.24 | 3483 |
55 | 별 [1] | 지혜 | 2013.03.24 | 3477 |
54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3476 |
53 | 냉혈에서 온혈로 [1] | 지혜 | 2011.09.14 | 3476 |
52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3474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