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6362
  • Today : 382
  • Yesterday : 944


가을 나비

2011.11.09 09:44

지혜 조회 수:3669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3515
60 불재 file Saron-Jaha 2012.06.09 3513
59 칠월의 바람 [1] file 물님 2012.07.13 3508
58 구절초 메시지 [1] 지혜 2011.10.18 3503
57 나를 건지러 갑니다(루가5,1~11) [1] 지혜 2011.08.22 3489
56 오월의 기도 도도 2012.05.24 3483
55 [1] 지혜 2013.03.24 3477
54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3476
53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3476
52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3474